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 날짜 : 2026.04.05
- 본문 : 누가복음 24장 13~35절
- 설교자 : 이지훈 담임목사
성경본문 및 요약
“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눅 24:13~35) ”
부활절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오늘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의 아침에,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활의 능력이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지를 보기 원합니다.
첫째, 내려가는 길: 십자가 이후, 기대가 무너지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는 십자가 사건과 빈 무덤의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무너진 기대였습니다. 사람은 소망이 무너질 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것이 인생의 한계입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눅 24:16)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치고 탄식합니다. 인생의 깊은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눈이 가리어져 있다는 데 있습니다.
둘째, 길 위의 반전: 말씀으로 뜨거워짐을 경험하다.
절망의 길 위에 주님이 찾아오시고 말씀이 시작됩니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 십자가를 다시 해석해 주십니다. 제자들은 실패로 여겼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구원의 계획으로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반전입니다. 말씀이 풀어질 때 제자들의 마음이 변합니다.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이 뜨거움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성찬의 장면에서 눈이 밝아집니다. 성찬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지금도 역사하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인생의 반전은 상황이 아니라, 말씀이 풀어질 때 시작됩니다.
셋째, 다시 올라가는 길: 부활을 경험한 사람은 삶의 방향이 바뀐다.
눈이 밝아진 제자들은 “곧 그 때로 일어나”(눅 24:33)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공동체 가운데 들어가 부활을 증거합니다(눅 24:34~35). 엠마오는 도망의 자리였지만, 예루살렘은 사명의 자리였습니다. 부활을 만난 사람은 다시 올라갑니다. 공동체로 돌아가고, 사명을 붙들며, 증인의 삶을 살아갑니다. 내려가던 인생이 올라가는 인생으로 바뀝니다.
부활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있는 분들은 다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눈이 가리워진 분들은 말씀 가운데 눈이 열리고 마음이 뜨거워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부활주일에, 다시 주님을 만나고,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