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향한 식탁
- 날짜 : 2026.03.29
- 본문 : 누가복음 22장 14~20
- 설교자 : 이지훈 담임목사
성경본문 및 요약
“ 십자가를 향한 식탁 (눅 22:14~20) ”
종려주일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지만, 그 외침은 곧 “십자가에 못 박으라”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은 영광이 아니라 십자가를 향해 입성하셨고, 누가복음 22장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탁을 나누시며 성찬을 제정하셨습니다. 종려주일의 입성과 성찬은 십자가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첫째, 성찬은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과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십자가의 의미를 밝히신 선언입니다. 십자가는 죄인을 대신한 필연적인 죽음이며, 구원의 사건입니다. 성찬은 과거를 떠올리는 기념이 아니라, 그 구원을 지금의 삶으로 가져오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떡과 잔을 받으며 “이 죽음이 나를 위한 것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성찬은 삶으로 이어지는 기억이며, 우리는 날마다 그 은혜로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성찬은 주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자신의 피로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십자가 사건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다시 부활 후 식탁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성찬은 실패한 사람을 다시 부르시는 자리입니다. 성찬은 묻습니다. “너는 지금 누구와 함께 앉아 있는가?” 우리는 주님의 식탁에 합당한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성찬은 성도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식입니다.
성찬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성찬은 공동체의 예식이며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사도행전 2장은 초대교회가 떡을 떼며 하나됨을 이루었음을 보여주고, 고린도전서 10장은 우리가 한 떡에 참여함으로 한 몸임을 말합니다. 반대로 고린도전서 11장은 공동체를 무시한 성찬을 책망합니다. 성찬은 은혜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사람들은 “호산나”를 외쳤지만 그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침은 십자가를 통해 참된 구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찬은 주님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주님과 하나 되며, 성도와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고난주간을 보내며 우리 모두가 이 은혜를 붙들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